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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마톨라이트 08.01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한다. 살아 숨쉬는 돌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산소를 내뿜는지 돌에는 거품이 생겨난다. 바다로 내려가서 기포가 생기는 것을 눈으로 보고 싶지만 난간에 가려져 내려 갈 수는 없었다. 언뜻 보아서는 현무암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학자들은 살아 숨쉬는 바위가 지구의 태초의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생명체가 이렇게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오래된 유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프레멘틀 그래피티 08.05 나에게는 멋있는 글씨로 보인다. 정갈하게 정성들여서 그린 낙서라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서 였다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서 노력이 아깝지 않다. 오래 전 부터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혼자서 시작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았고 맘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소망만 있다.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을까봐 곁눈질하고 스쳐 지나 갔다. 시간도 없고 맘에 여유도 없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벽화가 불법이라면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습관을 갖는 것으로 .. 시작합시다.
케버샴 동물원 코알라 08.04 동물원에서 코알라와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독특한 체취가 느껴져 가까이 몸을 밀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코알라도 야생동물이다. 머리를 쓰다 듬을 경우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사육사들이 주의를 준다. 보기보다 성격이 까칠해 보인다. 겉모습은 천하 태평으로 보이자만 눈매도 날카롭고 힘이 있다. 사람들이 주는 나뭇잎을 잘도 받아 먹는다. 매일 이렇게 과식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을 텐데 이들에게도 휴일이 있어야 할텐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아라. 너희도 웰빙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프리멘틀 감옥 호텔 08.04 영국 식민지 시절의 감옥으로 만들어진 곳이 호텔로 변신했다. 감옥 곳곳에 죄수들이 사용하던 방을 호텔 방으로 개조하여 객실로 만들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친절할 호스텔도 처음이긴하다. 젊은이들이 왁자지껄하게 술마시고 시끄럽게 떠들줄만 알았는데 조용하게 쉴 수 있는 분위가 맘에 들었다. 같은 가격의 숙소지만 감옥에서 잠을 잤다고 하면 뭔가 더 그럴써한 느낌을 준다. 야간이지만 도심지역이랑 늦은 밤에도 안전하게 길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졸리지만 잠자러 들어 가기 싫고 찬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올 수록 여행의 아쉬움이 길게 남는다.
프리멘틀 리틀 크리쳐스 하우스 맥주 08.04 로컬 하우스 맥주집이다. 겉모습은 흡사 공장처럼 생겼지만 나의 건축물 취향은 콘트리트 보다는 이렇게 거대한 철근을 색칠 조차 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볼때 마다 감탄한다. 투박하지만 정돈된 모습이 겉모습만 멋있게 치장한 우리네 건축물 보다 더 정직해 보인다. 수제 맥주 발효 저장고가 저렇게 거대 하다니 휘발유 탱크와 유사하지만 맥주를 담고 있어서 더 멋지게 보인다. 속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주방은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가손님들 눈에 그대로 들어난다. 양심이 바로 상술이다. 이렇게 맥주에 푹 빠져들고 넓은 공간에 취한다.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지만 술은 먹을 수록 취하고 시간은 잘도 간다.
프리맨틀마켓 08.04 재래 시장은 어딜가나 활기가 넘친다. 우리 가족은 재래 시장을 좋아 한다. 다양한 과일과 식재료를 볼 수 있고 스트릿 푸드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머나먼 호주까지 와서 재래 시장을 구경한다면 재밌지 않은 경험 일 수 있겠지만 이국적인 분위기가 어는 명소보다 활기 차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딸기 우리 나라 보다 시큼하다. 달콤하다고만 생각했던 딸기가 사과만큼 딱딱하고 오렌지처럼 시다고 생각해보면 말이 안될 수 있겠지만 한국 과일이 유난히 단맛이 강한건 사실이다. 이곳의 식재료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재래시장의 활기를 느끼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샤크베이 카라반 파크 08.02 캠핑장의 오후는 여유롭다. 특별히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바닷 바람을 맞아보고 드넓은 캠핑장을 여유롭게 서성인다. 이곳 사람들은 조용하게 카라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고 다들 조용히 자연을 즐기고 있다. 옆 텐트의 속삭임도 잘 들리지 않고 얼굴을 마주치면 눈 인사는 나눈다.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낮잠을 청하고 싶은 나른한 오후다.
캠핑카에서 취침하기 08.02 너희는 좁아도 재미있지? 아빠는 무릎이 아파서 2층은 싫단다. 돈만 많으면 캠핑카도 좋은 것으로 넓은 것으로 선택 했으련만 정해진 금액에 맞추다 보니 오밀 조밀 살 수 있는 캠핑카를 선택 한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잘때는 정말 좁다. 처음 몇일은 참고 견뎠지만 이제는 염증이 생겨난다. 낮에는 한없이 즐겁고 밤에 잠잘 때는 어떻게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핑계 삼아 술을 많이 마시고 숙면을 청해본다. 아들 딸은 좁아도 2층에서 잠을 자는 것을 좋아 한다.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아빠의 철없는 모습을 마음속 깊이 기억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