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시내를 벗어나 북쪽으로 두 시간 걸려 하얀 모래 언덕에 도착하였다. 우리 나라의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와는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끝없이 하얀 모래 언덕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다. 이곳은 오래 전에 바다였고, 우리는 바다속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래 위에서 타는 보드는 잘 내려갈 거라는 환상이 들만큼 멋져 보였고 하얀 모래에 내리 쬐는 태양은 눈을 뜰 수 없게 했다. 젊은이들 처럼 오토바이를 빌려 사막을 달려 보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신발 속으로 들어가는 모래가 귀찮은 나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