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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분수대
나를찾지마
2019. 3. 25. 22:22
야간이지만 땅은 낮에 달궈진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하에 상점을 만들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만든 이유가 이해된다. 불어오는 바람을 마시면 폐속까지 뜨거운 사람의 바람을 들이킬 수 있다. 거리마저 휘황찬란하고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밤새 걸어다니며 구경하고 싶지만 아들과 딸은 힘들어 한다. 아쉽지만 야경을 보면서 호텔로 돌아 왔다. 아내와 몰래 밤에 나오고 싶었지만 함께 해야 하기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곳의 대낮은 조용하다. 너무다 뜨거워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도 없을 만큼. 저녁이 되면 모두 밖으로 나온다. 불을 쫓는 나방처럼.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면 더욱 불 속으로 들어가야지.